코넥스 시장 부진과 구조적 문제 재조명

정부가 모험자본 시장을 활성화하려는 가운데 코넥스 시장은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외면받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넥스 시가총액은 2조8521억원으로, 3조원을 밑돌며 역성장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코넥스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재검토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코넥스 시장의 부진한 실적

코넥스는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 경로로 기대를 모으며 2013년에 출범하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부진한 실적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해 코넥스의 시가총액은 2조8521억원으로 3조원을 밑돌며, 1년 전보다도 8.11% 감소하였다. 신규 상장사는 단 4곳에 그치며, 상장사 수는 115곳으로 1년 전보다 6곳 줄어드는 등 기업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코넥스에서 거래되는 주식의 평균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은 우려를 더한다. 2024년 평균 140만주 수준의 일평균 거래량은 지난해 연간 101만주로 감소하였으며, 이는 투자자들의 외면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거래대금 역시 소폭 증가했으나 전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이처럼 코넥스 시장은 기업과 투자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매력을 제공하지 못하는 상태이다. 이러한 저조한 성적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구조적 문제에서 기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제도 개선에도 불구하고 코넥스가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이는 유동성 부족, 투자자 외면, 그리고 코스닥과의 중복 기능 등 다양한 요소가 얽혀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코넥스에 대한 제도 개선이 배제되었음은 시장의 생명력을 더욱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구조적 문제의 뿌리

코넥스 시장의 구조적 문제는 복잡하고 다각적이다. 첫째, 유동성 부족이 가장 큰 문제이다. 코넥스 기업들은 자금 확보가 어려워 투자자를 유치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점은 신규 상장사 수의 감소에도 기여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전체 시장이 축소되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 상장사 수 감소와 유동성 부족은 서로를 악화시키며 시장의 활성화를 저해하고 있다. 둘째, 투자자들이 코넥스에서 외면받고 있다는 점은 더욱 심각하다. 코스닥과의 중복 기능은 코넥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분산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는 결국 코넥스의 매력도를 감소시킨다. 투자자들은 더 나은 수익을 추구하며 코스닥으로 눈을 돌린 결과, 코넥스는 부진한 거래량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문제는 시장 내에서의 경쟁력 뿐만 아니라, 정부의 정책에 대한 신뢰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셋째, 정부의 지원이나 정책에서도 코넥스 시장이 배제되는 상황은 잇따르고 있다. 금융당국이 비상장 기업을 지원하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코넥스에 대한 지원은 눈에 띄지 않는다. 이는 시장 활성화를 위한 기본적인 여건이 악화되는 동시에, 기업의 성장과 투자금 회수 생태계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현행 코넥스 시스템의 재구성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코넥스의 미래와 통합 가능성

코넥스 시장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기능과 역할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고 재설정할 필요성이 절실하다. 강재원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코넥스의 기능을 처음부터 다시 설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코스닥 시장과의 통합 방안이 고려되면서 코넥스의 하위 시장으로 옮겨가는 구체적인 방안이 필요하다. 이러한 통합은 두 시장 간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다양한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코넥스와 코스닥 간의 구조 통합 여부는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 환경을 크게 변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과거에 저조한 실적을 가진 코넥스가 오히려 코스닥의 하위 시장으로 통합될 경우, 투자자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통합은 단순히 코넥스의 부활뿐만 아니라, 한국 자본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 이는 방안으로 작용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코넥스 시장은 현재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본질적인 변화가 필수적이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함께 다양한 이해당사자의 협력 다음 단계가 무엇인지에 대한 규명이 필요하다. 코넥스의 발전을 위한 명확한 청사진이 수립되어야 하며, 이를 통해 중소·벤처기업이 자생력 있는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