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하루 앞두고 상장사들이 정규장 마감 이후 악재 성격의 공시를 쏟아내는 '올빼미 공시' 행태가 다시 한번 반복됐다. 이로 인해 기업 공시의 신뢰도가 저하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정규장 마감 이후 공시된 악재성 정보는 특히 눈에 거슬린다.
올빼미 공시 현상의 증가
상장사가 연휴 전이나 장 마감 이후와 같은 투자자들의 주목도가 낮은 시점에 악재성 정보를 공시하는 '올빼미 공시'가 올해도 여전히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2025년 설 연휴 직전, 상장사들의 공시는 총 982건에 달했으며, 이 중 439건이 오후 3시30분 이후에 발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공시의 약 45%에 달하는 수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큰 증가폭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추석 연휴 직전의 134건에 비해 3배가 넘는 공시가 이뤄졌고, 설 연휴 직전 공시도 무려 239건에서 83% 이상 증가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통계치를 넘어서, 상장사들이 투자자들의 반응이 상대적으로 낮은 시점을 의도적으로 활용해 불리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라는데 큰 문제의식이 존재한다.
올빼미 공시에 대한 논란은 단순히 공시의 양적인 증가에 그치지 않는다. 재무 건전성이나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는 악재성 정보가 집중적으로 공개되어, 개인 투자자들이 상황을 제대로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정부와 금융감독원은 이러한 공시 행태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높이고, 추가적인 조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악재성 정보의 심각성
상장사들이 발표한 악재성 정보는 기업의 실적 악화, 계약 해지 등 투자신뢰를 심각하게 해치는 요소들로 구성되어 있다. 예를 들어, 범양건영은 한국토지신탁과의 계약 해지를 공시하며 최근 연간 매출액의 51.84%에 해당되는 계약 금액이 소실된다고 밝혔다. 이런 중대한 계약 해지는 기업의 재무 안정성을 큰 폭으로 위협할 수 있으며, 이는 투자자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크다.
또한, 금융업계에서는 엠젠솔루션, 신스틸, 더네이쳐홀딩스와 같은 기업들이 발표한 실적 악화 공시도 주목할 만하다. 엠젠솔루션은 지난해 연간 순손실 익 163억원을 기록한 반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3%, 158% 감소했다고 밝힌바 있다. 이처럼 실적이 심각하게 악화된 상황에서 장 마감 이후 발표된 공시는 투자자들이 상황을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제한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악재성 정보는 기업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이는 전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공시로 인해 자신들의 투자에 대한 신뢰를 잃을 수 있으며, 이는 향후 투자 결정을 더욱 조심스럽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이러한 문제를 인지하고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환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더욱 효과적인 방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투자자 보호 방안과 전망
올빼미 공시의 문제는 단순히 공시의 시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러한 현상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더 이상 공시에 대한 신뢰를 갖기 어려워지며, 기업들이 발표하는 정보의 진위 여부를 의심하게 된다. 한국거래소는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공시 재공지 시스템을 도입하였고, 연휴 직전 장 마감 후에 나타난 공시는 홈페이지를 통해 재공지하는 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가 투자자 보호에 얼마나 기여할지는 미지수이다. 기업의 신뢰도 회복을 위해서는 제재 강화나 공시 기준의 엄격한 적용이 병행되어야 할 필요가 있다. 허위 공시나 정보 불균형이 발생하지 않도록 강력한 대처가 요구된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방안은 단순히 문제 해결을 넘어서, 보다 투명한 시장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실질적인 대책 마련과 함께 금융당국, 기업, 투자자 간의 활발한 소통이 이루어진다면, 앞으로의 '올빼미 공시' 문제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결론적으로, 투자자들은 더욱 신중한 판단을 하고 기업 공시를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며, 각종 정보에 대한 신뢰를 되찾기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